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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해우소

아이디어를 죽이는 사회

아이디어를 죽이는 사회


우리사회가 발명을 권장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이를 장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 정확한 말은 아이디어가 싹트지 못하게 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라나는 새싹들은 자라면서 창의성이 점점 말라비틀어져 갑니다. 대부분의 가정이나 학교에서 초등학교까지는 아이가 하는 행동에 칭찬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고 중학교에 들어감에 따라서 어떤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집니다. 돌아오는 말은 '쓸데없는 공상이나 잡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입니다. 대부분의 부모에게 학교공부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은 시간낭비로 비칩니다. 사실 우리가 공부하는 진짜이유가 뭡니까?

우리나라 학생발명의 역사를 보면 특허청 주관의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이 올해로 제18회 입니다. 과기부 주관의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가 1979년 시작하여 27회 입니다. 그리고 자연현상이나 과학원리에 대한 장기간의 실험실습을 통한 심도있는 연구 작품을 대상으로하는 과학경진대회로써 과학기술진흥과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과기부에서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여 매년 개최하는 전국대회인 전국과학전람회는 1957년도에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발명전에 가면 초등학생 작품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듭니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그토록 강조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최소한 비슷하거나 늘어나야 하는 것이 정상아닐까요? 그러나 이는 현재의 사회풍토에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초등학생은 온 가족이, 선생님이 응원하고 도와줍니다. 아이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면 그것이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이 아니어도 기특하게 여겨 아이가 생각을 발전시켜서 더 좋은 것을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한마디로 초등학생의 발명품은 가족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교 이상이 되면 가정에서 부모들은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훼방꾼이 됩니다. 발명전 출품작이 과학고나 실업계 고교는 그나마 있지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는 거의 없다시피 하죠.

그나마 최근에는 대학에 발명동아리가 많이 생기고, 이들만의 전시회를 열어주기도 합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루아침에 되지도 않습니다. 특히 기술이 복잡해 질수록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실 아이디어 수준은 아무리 고난이도의 신제품에 적용되는 아이디어도 특별히 별 다를게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좋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고, 교육을 많이 받아서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주입식 위주의 공부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려서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의 창의성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연인이 헤어지고, 부부가 이혼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주변에서 나서서 다시 만나고, 다시 재결합 하라는 거와 같습니다. 지금의 직장인 대부분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그냥 흘려보내고 아직까지 자전거 타기를 못 배운거와 같습니다. 아이디어맨의 길은 자전거 타기와 비슷합니다. 자전거를 타게 될 때까지가 어렵습니다. 일단 타게 되면 다시는 타는 법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타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그것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 목적이죠. 자전거로 등하교도 하고, 시장도 가고, 출퇴근도 하고,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아이디어맨이 된 뒤에는 자전거 타기와 같이 됩니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이미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보다 몇배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아이디어맨이 되는 길엔 두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 주변의 환경적인 것이고, 또 하나는 자기자신의 마음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대부분이 자료조사를 해보면 누군가가 이미 생각한 것입니다. 아이디어에는 남녀노소 수준차이가 없으니 누군가가 먼저 생각했다고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야구선수가 공을 치기만하면 안타가 되고 홈런이 됩니까? 아니죠? 마찬가지로 생각도 자주하다 보면 안타성 아이디어도 나오고 홈런성 아이디어도 나옵니다.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삼진 아웃을 당하고 친 볼이 파울이 되더라도 계속해야 안타도 홈런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갑자기 하려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사회, 관습에얽매인 사회, 변화하지 않는 사회,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회는 아이디어를 죽이는 사회입니다.


출처: 한경커뮤니티
저자: 정용석  teapa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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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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